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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입'을 잡아라 |
‘아줌마’의 입소문을 잡아라.’아줌마 하면 흔히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때문에 아줌마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들은 기업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기업의 항구적인 존속을 위해 함께해야 할 동반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아저씨’를 구매력이 없는 가계 주체라고 한다면, 아줌마는 이제 기업에 신상품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제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는 역동적인 구매 주체가 됐다. 기업의 입맛대로 재단한 제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소비자로서 아줌마는 그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가계의 경제권을 틀어쥔 아줌마는 활발한 구매 집단임과 동시에 특유의 ‘입심’은 입소문을 일으키는 진원지로 기업에는 활발하게 교류해야 할 동반자가 된 것이다. #히트 여부는 아줌마에게 물어봐=지난 19일 서울 구로동 애경산업 6층 회의실. 3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주부 10명이 모였다. 이들은 탁자 위에 놓인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며 손놀림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매달 한 차례 이곳에 들러 출시 전단계의 시제품을 테스트한다. 이름하여 화장품 주부 모니터 요원. 미용연구팀 최현정 대리가 안내 설명을 한다. “세안했으면 얼굴 양쪽에 지금 스킨로션 바르세요. 메이크업 베이스 비교할 준비하세요.”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줌마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각종 화장품을 요모조모 살피며 얼굴 곳곳을 치장해 나간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아름다움을 포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로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제품에 대한 느낌을 아줌마 특유의 감각으로 파악하려는 것일 뿐이다. 글 신동주, 사진 이종덕기자/range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