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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생활]“아이디어가 쑥쑥…전문가 다됐죠”

2008-10-02조회수 3,865

-‘생활마케터 워크숍’참가

 

추효경씨- “뻔뻔스러움과 무식함의 대명사, 자기만 아는 족속이라고 비난하죠.

 

 하지만 아줌마들은 누가 뭐래도 생활전문가들입니다. 고학력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신세대 아줌마들이 사회에 공헌하면서 자신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주부 추효경씨(36·잠실동)의 꿈 목록에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전문 생활마케터다.

 

생활마케터는 추씨가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던 아줌마닷컴에서 처음 내놓은 개념. 기존의 주부 모니터요원들이 제품개발과 품평과정에 관여했다면, 생활마케터는 주부들이야말로 제품기획 단계부터 살아있는 마케팅 전략까지 짤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추씨는 지난 5월부터 생활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재미삼아 사이트를 들락거릴 때와는 다른 생활의 활력을 찾았다고 했다. “친구와 이웃을 불러 홈파티를 하면서 제품 품평회도 하고 기업에 여러가지 의견도 전달하죠.

 

 홍보수단으로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하자, 신뢰를 쌓기 위해서 소비자 견학시간을 갖자는 등 제안이 많더라구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느라 생전 가지고 다니지 않던 수첩을 나도 모르게 들고 다니게 됐어요. 예전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이젠 하나하나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요.” 인터뷰 내내 재미있다는 말을 열번도 넘게 했던 추씨. 이달초 아줌마닷컴에서 생활마케터로 뛰어난 활약을 했던 16명을 뽑아 1박2일로 가졌던 워크숍을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인 기억으로 꼽았다. 각자 자신이 맡았던 제품의 팀에 속해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참여하니 직장인이었던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단다.

 

 참석자들은 서로의 활동상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밤새 토론했고 “행사도우미, 마케팅 등에 아줌마들을 활용한다면 기업은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고 아줌마들도 신나는 윈윈게임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줌마닷컴 초창기 멤버로 두 개의 라디오 프로에도 출연중인 추씨는 앞으론 예쁜 리포터들이 하는 생활리포트 코너에 생활전문가로 참여하고 아줌마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재치있고 애드립도 강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추씨도 결혼전까지 청담동 웨딩숍의 디자인실장으로 일하다가 여섯살과 다섯살 연년생 딸 둘을 낳으면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까지 걸릴 지경이었던 아픔이 있다. “과거는 필요없습니다. 현재에 충실하면 즐겁습니다. 아래층 위층으로 다니며 커피만 마시지 말고 생활전문가로서 자신의 상품성을 쌓는다면 할일은 많지 않을까요”.

 

 ▶아줌마닷컴 : 지난 3월 온·오프라인에서 주부 5,000명의 의견을 받아 부문별 우수제품을 선정하고 기업에 의사를 타진해서 생활마케터의 초창기 단계인 ‘브랜드 앰배서더’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중이고 7월중 4개 기업이 합류할 예정. 앞으로도 지속적인 워크숍 및 기업과의 의사타진 등을 통해 주부참여 영역을 넓히고 기업과 고급 주부인력 사이에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글·사진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4-07-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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