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사이트
2006년, 행복한 콩 브랜드 체험 커뮤니티 매니저
홍선희 (행복한 콩 브랜드 체험 커뮤니티 운영자)
안녕하세요! 홍선희입니다.
저는 힘들거나 속상할 때 곁에서 힘을 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 고민을 나누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마음이 편안해지곤 하죠. 똑똑하다는 말보다는 현명하다는 말이 잘 맞는 그 친구는 저에게 결혼과 육아를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깜깜한 앞길을 비춰 주는 등불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별다른 일이 없을 때도 친구와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떨다가 “오늘 저녁에 뭐해 먹어?” “뭐가 새로 나왔어?” 등의 일상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기, 편리한 제품들을 먼저 써 보기, 적은 돈으로도 멋 내기 등을 즐기는 친구라서 질문을 하면 늘 명쾌한 답변이 나옵니다.
그렇게 친구의 경험담과 생각을 바탕으로 구매를 결정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써보곤 했는데, 그 결과는 언제나 흡족했습니다.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단점을 짚어낼 줄 아는 친구는 구매결정을 하는 데에도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대로 따라가면 “음,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오곤 하죠.
“내가 써봤는데 말이야~” 이런 말로 시작하는 권유만큼 더 확실한 추천이 또 있을까요? 입소문 마케팅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권유하는 사람이 평소에 내가 믿고 의지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솔직히, 완벽한 제품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는 칭찬과 함께 보완점들을 이야기해주는 친구의 말에 강한 끌림을 느끼고, 그런 제품은 꼭 사용해보고 친구와 다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제품의 칭찬만을 늘어놓으며 좋다고만 말하는 사람은 별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제품을 권하기도 하고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의견을 묻는 사람에게 제가 써보았던 제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구매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죠. 그러면, 또 그 사람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사서 써보고 그러한 일들은 계속 반복됩니다. 그렇게 한 두 사람의 입을 통해서 소문이 난 제품들은 어느새 제 주위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품을 쓰며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권해준 제품을 써보고는 좋았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친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것은 제가 친구에게 받았던 그런 고마움을 누군가에게 전파했다는 기쁨과 함께, 애정을 가지고 있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어서죠.
저는 지금 행복한 콩이라는 두부를 사랑하는 모임인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복한 콩-콩순이’에서 운영자로 활동 중입니다. 매일 매일 아지트의 가족 분들을 글로 만나면서 함께 기뻐하고 고민하며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행복한 콩으로 만드는 요리의 비법도 전수받고 행복한 콩으로 인한 즐거움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듣고 함께 나누며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모아 보기도 하죠.
제 주변에 ‘행복한 콩’의 존재를 알리며 국산콩 100%에 몸에 안 좋은 첨가제를 쓰지 않고 그 옛날 할머니의 정성과 간수만으로 만들었으며 믿을 수 있는 기업 CJ가 출시한 새로운 두부라고 홍보하며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을 직접 초대해서 두부 쉐이크나 샐러드, 퐁듀 등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조촐한 두부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먹어보며 맛있다, 고소하다, 이렇게도 두부를 먹을 수 있냐며 신기해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밀려오는 뿌듯함을 주체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혹시, 두부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직업을 얻었냐는 이야기도 종종 듣곤 하지만 이젠 개의치 않고 웃음으로 응대하며 ‘좋은 제품을 나누면 그게 바로 함께 행복해지는 길’ 이라고 답변하는 여유로움도 생겼죠.
행복한 콩을 판매하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는 판매상황이나 소비자들의 반응, 매장 내에 개선되어야 할 상황 등을 날카롭게 지적해주기도 하는데 그때는 제가 브랜드 매니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행히 제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 매장의 친절한 MD분들이 계셔서 더 힘이 나기도 합니다.
제품을 친구와 가족들에게 알리고 나서 제 주위에도 매니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모습에 뿌듯함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이런 점은 좋은데 이런 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저 역시 함께 이야기하며 아지트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면서 더 좋은 제품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조그만 사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입소문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이 좋다, 나쁘다 라는 입소문만을 내는 일이 아니라 입소문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유대관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고 좋은 점은 칭찬하고 나쁜 점은 개선되게끔 의견을 반영하는 적극적인 소비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마음을 열고 애정 어린 칭찬과 충고를 과감히 던지고 기업은 그런 소비자의 낮은 목소리 하나하나에도 귀와 마음을 열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행위들을 반복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좀 더 살기 좋고 기분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늘 같은자리에서, 제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입소문을 내고 받으며 생활할 겁니다.
당근과 채찍을 아끼지 않은 진정한 매니아로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한몫을 담당한다는 사명감도 잊지 않고요.
감사합니다.
『 출처 : 제 2회 입소문 마케팅 실전 세미나 자료
본 컨텐츠는 2005년 11월에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비자 회원분이 직접 작성하고 발표한 자료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고 서로를 키우는 소비자와 브랜드가 서로 윈윈하는 스토리로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 공유합니다. 그 당시 함께 하여 주신 분들이 지금의 1인 미디어 시대, 인플루언서들의 있기까지의 '정보의 생산자' 로서 사회에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먼테이블과 함께한 소비자들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의미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